폭설이 지난간뒤 눈 위에 새긴 '사랑의 서약'
지난밤 아이 유치원 준비물과 새로 구입한 킨더랜드 아동도서를 책꽂이에 정리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냈더니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게되었습니다. 정리할땐 듣지 못했지만 쇼파에 기대어 한숨돌리는데 창밖에서 웅~ 요란스런 소리가 귓가에 와닿네요. 무섭고 궁금해 커튼을 들쳐 밖을 내다보니 엄청난 눈이 내리고 있었네요.
이른 아침 출근길에 나설 남편이 걱정되어 깨웠는데 잠귀가 어두워 일어나지 못하고 걱정을 안은채 잠을 청했습니다. 아침이 되어서야 간밤에 내린 눈발이 조금 사그라들고 휴대폰을 두고 출근한 남편은 지각을 면치못했다는군요.
남편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 직장동료들도 그랬다며 사유서는 쓰지 않아도 된다며 걱정말라는군요.
남편걱정을 들고나니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인 풍경이 제겐 정겹기까지 하네요.
폭설경보에 교통혼잡 등 난리통인데도 딴나라 얘기 같았죠.
저희가 결혼할때도 이렇게 큰 눈이 내려 타지에서 결혼식에 참석하려는 분들이 애를 먹었는데 매년 3월이면 되풀이되는것 같네요. 며칠전 봄비도 내리는것 같았는데 말이죠.
아이와 함께 만들어본 '가족 눈사람'
이런저런 고민을 풀어두고 아이 유치원 등원에 또 다시 정신없는 하루일과가 시작되고 서둘러 채비하고 길을 나섰답니다. 현관문을 나서니 지난번 눈내렸을때 아이와 함께 만들었는 가족눈사람이 떠오릅니다.
복도식 아파트라 난간위에 눈사람을 장식해뒀었는데 남편이 출근길에 휴대폰에 담았다고 합니다.
저도 기념으로 사진촬영했었구요.
유치원 등원시간에 쫒겨 주위를 둘러볼 겨를이 없었는데 다녀와서 내려다본 눈덮힌 경치가 너무 예뻐서 지난번에 큰맘먹고 구입한 캐논 G11 하이엔드 디카를 메고 아파트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놀이터로 향하는 쉼터 풍경) 이른 아침이지만 오갔던 발자국 흔적이 선명이 자리잡고 있네요.
수북히 쌓인 나무가지로 연출된 눈꽃과 당장이라도 뿌러질것만 같은 가냘픈 작은나무모습
이웃들로 자주 만담이 주고받는 벤치엔 공허한 기다림만 느껴지네요. 또다시 생기있는 웃음소리가 울려퍼지겠죠.
내침김에 놀이터를 찾았더니 놀이기구를 감싼 하얀눈만이 펼쳐져 있습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아이들의 눈싸움 놀이터로 이전 흔적은 삽시간에 사라지겠지만
하루이틀 동안은 아이들 놀이터가 한산할 것 같네요.
어디서 날아든 비둘기(?)일까요. 추운날 이른시간에 먹을꺼리를 찾아 헤매는 모양이네요.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 새끼를 키우는 어미새가 아닐까요. 안스러워 얼릉 사진찍고 자리를 벗어났답니다.
오빠 유치원 등원길에 따라나선 딸애는 아직도 아침잠을 이겨내지 못하고 유모차에서 잠들었네요.
외투에 담요, 유모차덮개까지 바람들어 체온이 떨어질까 걱정입니다.
직장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을텐데 단 한번도 퇴근 후에 ~ 식구들에게 짜증한번 내지 않고 우리 가족에게 충실해준 내 사랑 함차~ 아이 아빠를 생각하며 하얀 눈위에 사랑의 서약 아니 사랑의 징표란 표현이 더 맞겠죠.
오랜 연애기간 결혼한지 수년이 지난 지금도 수줍어서 한번 써보고는 누가 엿볼까봐 얼른 지웠답니다.
퇴근길이 다가오네요. 고생했을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맛있는 저녁솜씨를 발휘할 시간입니다.
여러분 가정에도 항상 행복함이 묻어나기를 희망합니다. ...........................함차가족 눈오는날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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